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로 보는 프랑스 12. 템플 기사단과 자크 드 몰레

 

 

자크 드 몰레와 이름 모를 템플러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유사 이래부터 계속된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의 오랜 전투의 연장선을 다룬다. 사실 유사 이전, 즉 역사가 쓰여지기 이전부터 그들은 존재해 왔으며 템플 기사단의 기원이 카인이라는 것으로 보아 암살단도 그 시기부터 존재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템플 기사단이 표면으로 올라와 집단을 이뤄 역사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실제 역사에서의 ‘템플 기사단’이다.

▶프랑스 파리의 탕플, 템플 기사단의 본거지였다.

  실제 역사의 템플기사단의 역사는 제 1차 십자군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십자군은 성지인 예루살렘을 차지하는데 성공하지만 중동 지역의 기독교 세력은 불안정한 상태였다. 유럽에서 예루살렘으로 오가는 성지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1119년 말, 프랑스의 귀족 위그 드 파앵 아래 아홉 명의 기사들이 모였고 성지 순례자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활동하기로 한다. 그들은 예루살렘의 왕궁 옆 솔로몬 왕의 예루살렘 성전이 있던 지역에 거처를 정하게 되고 자신들의 명칭을 성전기사단, 즉 템플기사단으로 정하게 된다.

▶템플 기사단의 상징, 카인의 십자가

  그들은 교황으로부터 자유로운 국경 출입, 과세 금지, 교황 이외의 군주나 주교에 대한 복종의의무 면제 등 많은 특권을 받고 수많은 입단자들과 후원자들을 바탕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갔으며, 2차 십자군 이후 프랑스를 도운 공로로 당시 프랑스의 왕이었던 루이 7세로부터 광대한 부지를 얻게 되었다. 기사단이 점점 성장하면서 전선에서 싸우는 기사단원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군사활동에 필요한 병참과 경제적 지원에 매진하였다. 성당과 성채를 세우고 포도밭이나 농원을 만들며 기사단 소유의 함대까지 보유하기까지 하였고 프랑스 왕에게 재정적인 원조를 보태주는 프랑스의 비공식 재정경제부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

 

▶화형을 당하는 자크 드 몰레. 

 

▶자크 드 몰레의 사형식을 지켜보는 필리프 4세.

▶자크 드 몰레는 필리프 4세와 교황 클레망 5세에게 ‘그대들의 자손들은 13대까지 저주받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저주는 그대로 이루어져 클레망 5세는 같은 해 질식사하였고 필리프 4세는 갑작스러운 뇌발작으로 사망하였다. 필리프 4세의 자손들도 후계자 없이 사망하여 대가 끊겼다. 

  기사단이 경제적으로 부흥함과 동시에 중동의 정세는 악화되고 있었다. 기사단의 총장이 이끄는 군대는 중동의 살라딘과의 수차례의 전투에서 패배했고 기사단의 총장은 포로로 사로잡히면서 기사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기어이 1291년에는 성지인 아크레가 함락당하면서 템플 기사단은 프랑스의 돈줄 이외에는 기사단 활동이 정지되었다.

  13세기 말 프랑스의 왕인 필리프 4세는 세력이 막강한 두개의 기사단, 템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을 합병해 중앙집권화를 이루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던 필리프 4세는 프랑스 내의 유대인을 탄압해 재산을 몰수함과 동시에 ‘아비뇽 유수’를 통해 장악한 교황권을 바탕으로 템플기사단에 남색, 악마 숭배와 같은 죄를 씌운 뒤 이단이라는 누명을 씌웠다. 고문을 견디지 못한 템플 기사단원들은 입회식에서 십자가를 밟고 모욕했으며 바포메트를 숭배했다는 자백을 하였다.

  기나긴 재판 결과 교황은 프랑스 왕의 명에 따라 템플 기사단의 해체를 결정한다. 많은 기사단원들이 고문 도중 사망하고 자크 드 몰레와 기사 한 명만이 살아남아 사형판결을 받고 화형당한다.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의 데이터베이스 속의 자크 드 몰레.

  여기까지가 실제 역사의 이야기. 어쌔신 크리드 세계관에서 필리프 4세는 암살단의 매수로 인해 템플 기사단을 배신한다. 하지만 자크 드 몰레는 화형에 처하기 전 심복 9명을 고른 뒤 템플 기사단의 목표를 계속하도록 지시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필리프 4세와 암살단과 템플기사단은 멸망했다고 생각하도록 화형에 처해지고 남은 템플 기사단을 지켜낸다.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에서는 헬릭스를 통해 자크 드 몰레가 잡히기 직전의 상황을 한 템플러의 입장에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이 템플러는 자크 드 몰레에게 에덴의 조각인 검과 코덱스를 받아 탕플의 지하묘지에 숨기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당시 프랑스의 암살단 멘토였던 토마 드 카네이용과 전투를 벌이게 되고 검의 힘으로 이를 저지한 뒤 자크 드 몰레를 구하려고 하지만 토마 드 카네이용에 의해 암살당하게 된다.

▶탕플 지하의 자크 드 몰레의 무덤에서 마지막 결투를 벌이는 아르노.

  최후반부에서 제르맹은 아르노 도리안과 엘리제 드 라 세르를 피해 탕플 지하의 자크 드 몰레의 묘지로 도망친다. 이를 쫒아간 둘은 제르맹과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되지만 에덴의 검의 힘을 사용하는 제르맹을 쉽게 제압 할 수 없었다. 엘리즈의 희생으로 검은 폭발하고 아르노는 빈사상태의 제르맹을 암살한다. 몇년 뒤 다시 찾아온 자크 드 몰레의 해골을 어느 유해들 사이에 놓는 것으로 유니티는 끝이 난다.

▶’현자’이자 프랑스 템플기사단의 그랜드 마스터인 프랑수아 토마 제르맹. 생 제르맹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생 제르맹은 ‘현자의 돌’을 만든 연금술사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은 후에도 역사에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며, 게임 내에서의 ‘현자’와도 싱크로율이 높은 인물.

  자크 드 몰레와 제르맹 모두 ‘현자’였다. 먼저 온 자들의 일원인 아이타는 아내인 유노의 실험 부작용으로 일종의 무한히 전생하는 사람이 되었다. 특정 DNA가 발현되는 인간 태아가 아이타의 인격과 지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 것. 어쌔신 크리드 4 : 블랙 플래그의 ‘검은 수염’ 바솔로뮤 로버츠, 엡스테르고의 기술자로 암살단의 스파이였던 존 스탠디쉬도 역시 현자이다​.​ 모두 오드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템플 기사단이 이미 현자의 DNA를 이용해 삼중나선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의 엔딩에 따르면 암살단은 제르맹의 유해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을 듯하다. 제르맹의 DNA와 가능하다면 자크 드 몰레의 DNA까지 손에 넣은 암살단의 반격도 기대되는 점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