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고, 가장 유머있고, 가장 색다른 슈퍼히어로. 앤트맨

 

 

 

          • 감독 : 페이턴 리드
          • 장르 : 슈퍼히어로, 액션, SF
          • 음악 : 크리스토퍼 백
          • 국내 개봉 : 2015년 9월 3일
          • 상영 시간 : 117분
          • 제작자 : 마블 스튜디오
          • 배급사 : 월트 디즈니 픽처스
언제까지 커져야만 하는가!
마블 역사상 가장 작고, 가장 강한 히어로가 온다!

하나뿐인 딸에게 멋진 아빠이고 싶지만, 현실은 생계형 도둑인 스콧 랭(폴 러드). 어느 날 그에게 몸을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과학자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이 찾아와 수트와 헬멧을 건네며 ‘앤트맨’이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어리둥절 하지만 일단 한번 해보기로 결심한 스콧 랭은 행크 핌의 딸인 호프(에반젤린 릴리)의 도움을 받아 점차 히어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그의 스승이자 멘토인 행크 핌 박사를 도와 핌 입자를 악용하려는 세력을 막아야 하는데… 마블 유니버스의 새로운 세계가 이제 그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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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관 스타일이 아니다. 장기간 페쇄된 공간에 있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고 그게 하루종일 계속되기 때문. 그게 내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보통 애니메이션은 100분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슈퍼히어로 소재의 영화를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승전결 식으로 ‘여기서 끝났으면 참 좋았겠는데 안끝나네..’ 이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앤트맨, 이름에 맞게 개미들과 함께 행동한다.

그런 점에서 ‘앤트맨’은 최근 내가 본 블록버스터 영화 중 제일 좋았다고 할 수 있다. 적당한 러닝타임, 어떤 히어로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물론 마블 코믹스를 모르는 입장에서), 적재적소에 비치된 유머코드는 나에게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특히 떡밥을 좋아하고 숨겨진 요소들, 여러 영화와의 관계를 아는데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얻는 나에게는 다른 시리즈의 영화가 언급되고, 연계를 암시하는 앤트맨은 충분히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다시 말해 나의 마블 히어로 입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개미를 다시보게 되는 영화.

앤트맨은 ‘핌 입자’를 이용해서 원자간의 간격을 줄여 몸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히어로이다. 핌 입자를 개발한 ‘행크 핌’은 1대 앤트맨으로 와스프로 활동하는 아내와 함께 냉전시대에 1대 앤트맨으로 활약했다. 아내는 대륙 미사일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양자 역학 수준으로 줄여 양자 영역에 빠져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이에 행크 핌은 기술을 숨기고 은퇴하지만 그의 수제자였던 ‘대런 크로스’는 핌 입자를 모방해 거의 똑같이 개발하기에 이른다. 

한편, ‘스콧 랭’이라는 인물이 교도소에서 석방된다. 스콧 랭은 전기 공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까지 딴 고학력자였지만 자신이 다니던 기업이 비리를 취하자 서버를 털어버리고 돈을 고객들에게 나눠준 뒤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아내와는 이혼하고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딸까지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다시 도둑질에 손을 대고 이 과정에서 행크 핌을 만나게 된다. 행크 핌은 스콧이 기업의 서버를 턴 이후부터 그를 2대 앤트맨으로 눈여겨 보고 있었다. 스콧은 2대 앤트맨으로써 훈련하고 대런 크로스에게서 핌 입자의 기술을 훔쳐내고 모두 없애버리려고 한다. 

​공중전까지 가능한 앤트맨.

​앤트맨은 자신의 크기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귀에 달리 뇌파 조정장치로 개미들을 조종할 수도 있다. 자신의 군대를 가진 슈퍼히어로인 것이다. 개미들은 비행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전자기기를 마비 시키는 등 앤트맨의 수족이 되어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개미가 귀여워보일 정도..

메인 빌런인 옐로 재킷. 앤드맨과 같이 자신의 몸을 줄였다 키웠다 할 수 있다.

매인 빌런인 옐로 재킷과의 전투는 몸의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액션성 뿐만 아니라 종종 현실적인 시점에서 보여줌으로 색다름을 더했다. 내가 앤트맨에 제일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이 이것이다. 긴장감이 넘치는 전투이지만 흐름을 끊어먹지 않을 정도의 개그 포인트가 잘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토마스 기차의 존재감이란…

또, 주인공인 스콧 랭과 그의 세 얼간이(…)는 미국 범죄자 영화의 캐릭터성에 맞춘 유머로 이 영화의 장르에 코미디가 포함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많은 장면을 만들어내었다. 알고보니 실제로 이 영화의 감독은 코미디 영화를 주로 연출했던 감독이었다.

어밴져스 차기작에 출연예정인 앤트맨. 호크아이의 오른쪽 어깨에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이 영화도 내 영화관 두통을 막지는 못했지만(ㅠㅠ) 마블 히어로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어서 만족스럽다. 앤트맨은 이후 어밴져스의 차기작에도 등장한다고 하니 이 영화를 계기로 앤트맨에 팬이 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듯.